향수
향수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입니다. 이 향수는 포스트모더니즘에 포함됩니다. 이제 예술은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모방의 예술로 판명된다. 이미 정형화된 것이 인용되고, 모든 예술이 모방의 몸짓에서 생산되어도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원래 문학에서 모방과 관련해 선점하고 있던 유희방식은 혼성모방이었습니다. 혼성모방은 외부에 존재하는 역사나 현실과 관련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이미 존재하는 내용의 맥락과 관련된다. 작가의 개성을 무시하고 채 다른 작가의 스타일을 의도적으로 모방합니다. 따라서 작가라는 개인이 글의 맥락과 글자의 매체 뒤로 사라지고, 창조자로서의 그의 위치는 무너집니다. 글에는 오로지 맥락과 글자와 언어유희만이 존재하고, 글을 쓴 사람은 없습니다. 이렇게 구성된 담론에서 상호 텍스트성이라 함은 한 텍스트 내의 여러 개별 텍스트와 그 전체 텍스트가 상호 관련을 맺거나 지시 관계를 지칭하는 개념입니다. 이 향수라는 작품을 짧게 요약을 해보겠습니다. 향수의 시작은 18세기 프랑스에 한 남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시대에는 혐오스러운 천재들이 적지 않았는데, 그는 그중에서도 가장 천재적이면서 가장 혐오스러운 인물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드나 생쥐스트, 푸셰나 보나파르트 등의 다른 기이한 천재들의 이름과는 달리 장바티스트 그루누이라는 그의 이름은 오늘날 잊혀 버렸습니다. 물론 그것은 오만, 인간에 대한 혐오, 비도덕성 등 한마디로 사악함의 정도에 있어 그루누이가 그 악명 높은 인물들에 뒤떨어지기 때문은 아니다. 단지 그의 천재성과 명예욕이 발휘된 분야가 역사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 냄새라는 덧없는 영역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루누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물론 악취가 가장 심한 곳은 파리였습니다. 파리 안에서도 특히 악취가 지옥의 냄새처럼 배어 있는 곳이 있었는데, 바로 페르 거리와 페론시 거리 사이에 위치한 이노상 묘지였습니다. 8백 년 동안 시립 병원과 주변의 교구에서 죽은 시체들이 이곳으로 옮겨졌기 때문입니다. 후일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기 직전 몇몇 무덤이 위태롭게 무너져 버렸고, 그 결과묘지에서 진동하는 악취에 참다못한 주민들이 단순한 항의를 넘어서 진짜 폭동을 일으킨 후에야 비로소 묘지가 폐쇄되었습니다. 그래서 수백만 개의 뼈와 두개골이 몽마르트르의 지하납골당으로 이장되었고 그 자리에 식료품 시장이 들어섰습니다. 파리가 악취가 심하다는 구절로 시작해서 왜 제목이 향수인지 살짝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그 향기는 이 더러운 뒷마당이나 자두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 소녀가 향기의 원천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루누이는 생전 처음으로 자신의 코를 믿지 못하고 냄새의 정체를 눈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감각의 혼란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는 그녀에게서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순수한 아름다움이었습니다. 그루누이는 이 향기를 소유하지 못하면 자신의 인생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진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가장 부드러운 마지막 한 조각까지 그는 이 냄새를 속속들이 알아야만 했습니다. 그는 이 성스러운 향기를 뒤죽박죽 상태인 자신의 검은 영혼 속에 각인해 두고 아주 정밀하게 연구하고 싶었습니다. 그루누이는 냄새의 천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도 전부 냄새로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구절에서는 그루누이가 처음으로 자신의 코를 믿지 못하고 냄새의 정체를 눈으로 파악한다는 것이 나타납니다. 그루누이가 어떻게 살인을 하기 시작한 건지 원인이 살짝 나옵니다. 그리고 이후에 그루누이는 그녀의 목을 졸라 죽이고 그녀는 소리를 지르지도, 몸을 움직이지도 못했습니다. 반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그루누이에게 죽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도 그루누이는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고, 그녀의 목을 조르는 순간에도 그녀의 향기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눈을 꼭 감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죽고 시체를 눕히고 옷을 벗긴 뒤에 향기를 다 빨아들였습니다. 그날에 그루누이는 천국 같은 행복을 경험하게 되고, 자신의 인생에서 목적과 목표와 높은 사명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위대한 향수 제 조 인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루누이가 향수집에서 발디니라는 향수 제 조 인과 같이 일을 도와주며 기술을 배우게 됩니다. 그루누이가 온 후 주세페 발디니의 향수 가게는 프랑스 전역, 아니 온 유럽에 그 명성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세니에는 돈을 세느라 눈이 뻣뻣해졌을 뿐 아니라 신분이 높은 사람이나 그들의 하인들을 공손히 맞이하느라 깊숙한 절을 수 없이 했기 때문에 등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증류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그루누이가 길을 나선 것은 봄이었습니다. 5월의 어느 날 이른 새벽에 그는 길을 떠났습니다. 그는 발디니한테서 여행용 등가방, 셔츠 두 개와 양말 두 켤레, 그리고 25 프랑을 받았습니다. 그는 여행길에 신의가호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발디니는 그루누이에게 손을 내밀지는 않았습니다. 그 정도로 정이 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그루누이가 일을 도와주며 향수 가게는 돈을 많이 벌게 되고, 그루누이는 다시 향기를 찾으러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이후에 계속 그루누이는 여성들을 살인하며 향기를 모으게 되고, 결국 체포됩니다. 오두막 한구석에서 잠옷과 속옷, 빨간 머리카락이 놓여 있었습니다. 스물네 명의 소녀의 옷과 머리카락이 차례대로 나왔고 희생자들을 살해할 때 사용한 나무 방망이도 발견됩니다. 결국 그가 처형당할 상황에 처했지만 그가 만든 향수를 뿌리고 갔을 때 모든 사람이 하느님께서 친히 세상 사람들에게 살인자로 보이는 남자의 품에 그가 천사임을 알려 주신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은 향기를 내었습니다. 지금 상상해 보면 오물이나 더럽고 퀴퀴한 냄새가 나는 곳에서 오늘날 저희들이 많이 사용하는 향수 냄새를 맡았을 때 얼마나 향기롭고 매혹적일까 상상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루누이는 처형당하지 않게 되고 훗날 그 향기를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하이에나에게 먹히듯이 죽게 됩니다. 책 마지막 부분에서 그렇게 먹은 사람들도 조금도 죄책감이 들지 않는 것에 그들은 또 한 번 놀라고 있었다.라고 적혀있는데 인간을 먹었는데 죄책감이 안 느껴졌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이유에서 일까요? 처음 이 책을 접하고 정말 충격적인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과연 이 세상에 너무나 유용한 물건들을 만들기 위해 범죄가 저질러진다면 그것을 뭐라고 하는 것이 맞을까요? 쥐스킨트의 향수라는 작품은 책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개봉되어 있으니 한 번쯤 읽어보시거나 영화를 감상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음에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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