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카프카의 변신은 1915년에 프란츠 카프카가 출간한 소설입니다. 프란츠 카프카는 1883년에 태어나 1924년까지 살았습니다. 이 카프카는 체코 출신의 유대인 소설가이고, 시대를 앞서간 천재 중의 천재 작가라고 불립니다. 작품활동으로는 오늘 이야기해볼 변신과, 시골의사, 소송, 성 등이 있습니다.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작품은 소설의 주인공인 그레고르와 그의 여동생인 그레테 그리고 아버지인 잠자와 어머니인 잠자 부인이 나옵니다. 그레고르는 소설의 주인공으로써 어느 날 갑자기 벌레로 아침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레고르의 여동생은 그레고르가 변신한 뒤에 그를 잘 돌봐주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아버지 잠자는 그레고르가 변신한 뒤에 바퀴벌레가 되어버린 아들을 냉혈 하게 대합니다. 그레고르의 어머니는 작품 안에서 그렇게 중요한 역할은 아니지만 변신한 그레고르에 대해 복잡한 감정변화를 보이게 됩니다. 변신의 시작은 그레고르가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 바퀴벌레로 변하게 되면서 시작하게 됩니다. 텍스트는 이러합니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철갑처럼 단단한 등껍질을 대고 누워 있었습니다. 머리를 약간 쳐들어보니 불룩하게 솟은 갈색의 배가 보였고 그 배는 다시 활 모양으로 휜 각질의 칸들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이불은 금방이라도 주르륵 미끄러져 내릴 듯 둥그런 언덕 같은 배 위에 가까스로 덮여 있었습니다. 몸뚱이에 비해 형편없이 가느다란 수많은 다리들은 애처롭게 버둥거리며 그의 눈앞에서 어른거렸습니다. 소설이 이렇게 시작하게 되는데 그레고르의 모습을 작가인 카프카는 있는 그대로 나타내기 위해서 리얼리즘의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만약에 저희가 자고 일어났는데 모습이 바퀴벌레로 변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그레고르는 벌레가 되기 전에 부모님의 빚을 갚기 위해서 회사에서 버티고 있었습니다. 즉 그레고르는 집안의 가장이었고, 집안을 이끌어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해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장이 다시 묵은 빚 독촉으로 부모님을 못살게 굴 것 같아서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레고르는 가족을 저버릴 생각이 추호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달랐습니다. 아버지는 오른손으로는 지배인이 안락의자 위에 두고 간 지팡이를 움켜쥐고 왼손으로는 식탁에 놓인 커다란 신문을 집어 들고는, 발을 쿵쿵 굴러대며 손에 든 지팡이와 신문을 마구 흔들어 그레고르를 제 방으로 다시 몰아넣으려 했던 것입니다. 그레고르가 아무리 간청해도 소용없었습니다. 간청하는 그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했습니다. 그 너머에서는 쌀쌀한 날씨인데도 창문을 활짝 열어젖힌 어머니가 창 밖으로 몸을 쑥 내밀고는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존재를 부정하고, 그냥 벌레 자체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아들이 그렇게 변했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는 외적인 변화와 벌레의 입맛을 가지게 됩니다. 내용이 이렇게 이어집니다. 그는 어느 틈에 걸신들린 듯 치즈를 먹어치웠습니다. 치즈는 다른 어떤 음식들보다 먼저 즉각적으로 그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았습니다. 그는 너무도 만족스러워 두 눈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치즈와 야채와 소스를 허겁지겁 차례대로 먹어 치웠습니다. 신선한 음식들은 오히려 맛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그레고르의 가족의 일상은 그레고르가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돈을 식탁 위에 올려놓으면 식구들은 모두 행복해했습니다. 나중에 그레고르는 온 가족의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그 후로 그런 시절은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식구들이나 그레고르나 다들 익숙해져서 이젠 당연한 일처럼 되어버린 것입니다. 주인공인 그레고르는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고, 식구들은 힘들게 돈을 벌어오는 그레고르를 돈을 벌어오는 존재로 인식했습니다. 식구들은 그레고르가 벌어다 준 돈을 감사하게 받았고 그는 돈을 기꺼이 내놓았지만 애틋한 정 같은 것은 이제 더 이상 오가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여동생만이 그래도 그레고르와 가깝게 지냈습니다. 이렇게 이어지는데 그레고르가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이 희미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일을 해서 돈을 벌어다 오는 기계 같은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이지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정이 오가지 않는다는 것이 표현됩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여동생만이 그를 챙겨주었지만 그것도 조금 지나서 바뀌게 됩니다. 그레고르가 변신한 지 이미 한 달쯤 지난 어느 날, 그녀는 다른 때보다 조금 일찍 오는 바람에 그레고르가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꼼작 않고 창가에 서있는 그의 모습은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하기에 딱 알맞았습니다. 그녀는 단지 들어오지 않은 것만이 아니라 기겁을 하고 놀라 뒤로 물러 서면서 문을 쾅 닫아버렸습니다. 그날 그는 점심때까지 기다려서야 여동생이 다시 오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녀는 보통 때보다 훨씬 더 불안해 보였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방안에 들어왔을 때 오빠가 바퀴벌레로 변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바퀴벌레가 창 밖에 붙어있는 것을 보면 온몸에 소름이 돋고, 기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여동생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는 구절입니다. 그리고 여동생이 그레고르의 일을 대신해서 하고 있었는데 원래 가족 내 위치가 여동생은 인정받지 못하였지만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하고 나서부터 여동생이 생활을 일체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족에게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은 그레고르가 이제 벌레의 삶에 적응을 하게 됩니다. 그는 심심풀이로 벽과 천장을 사방으로 기어 다니는 습관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특히 천장에 매달려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방바닥 위에 엎드려 있는 것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숨 쉬기 훨씬 자유로웠고 가벼운 떨림이 몸 전체로 퍼져나갔습니다. 때로는 그 위로 매달려 거의 행복감에 가까운 방심상태에 빠져 있다가 저도 모르게 그만 발을 뗴는 바람에 방바닥 위로 털썩 떨어져 그 자신도 깜짝 놀라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당연히 전과는 전혀 다르게 몸을 자유자재로 놀릴 수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높은 데서 떨어져도 다치지를 않았습니다. 이 텍스트를 보면 그레고르는 처음에 벌레로 변해서 인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노력을 했지만 서서히 벌레의 삶에 적응하게 됩니다. 이 것을 살펴보면 인간일 때 경제적 의무에 속박당해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벌레로 변하게 되면서 자유롭고 그 의무로부터 해방되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나 자신은 없는 채로, 매일매일 일을 하고 돈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슬플 것 같습니다. 심지어 그 가족들이 고마워하지도 않고, 따뜻한 정조차 나눠주지 않는다면 비참하다고 까지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여동생과 어머니의 의견이 충돌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어머니의 충고는 도리어 여동생으로 하여금 처음에 치우려고 마음먹었던 서랍장과 책상뿐만 아니라 꼭 있어야 할 소파를 제외하고는 모든 가구를 치워버려야겠다고 고집을 부리게 만드는 좋은 빌미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레고르가 기어 다니는 데는 가능한 한 넓은 공간이 필요할 뿐 가구들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아왔던 것입니다. 여동생은 현재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것을 인정하고 가구가 없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어머니는 아직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구는 둬야 하지 않을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 다 방법은 다르지만 그레고르를 아끼는 마음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가족의 형편은 점점 안 좋아집니다. 살림은 점점 더 곤궁해져 이젠 하녀마저 내보내야 했습니다. 대신 백발이 흩날리는, 뼈대가 굵은 거구의 파출부가 아침저녁으로 와서 가장 힘든 일만 해주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어머니가 그 많은 바느질 일을 해나가며 틈틈이 해냈습니다. 집안 대대로 내려온 여러 가지 패물이나 장신구들을 팔아버리는 일까지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족들은 자신들의 불행을 인정하는 모습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이 그레고르의 경제활동 덕분임을 망각하고 그레고르의 탓으로 생각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또 나중에는 여동생이 이제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를 괴물, 짐승으로 취급하는 상황이 나옵니다. 앞에 내용처럼 말입니다. 여동생이 먼저 입을 열며 식탁을 내리쳤습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순 없다고 말을 했습니다. 또 이어서 말했습니다. 두 분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깨달았습니다. 저는 저런 괴물 앞에서 오빠의 이름을 입 밖에 내고 싶지 않아요. 우리가 저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는 그동안 저것을 돌보고 참아내기 위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봤어요. 우리를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조금도 없을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더 이상 인간으로서 도움이 되지 못하고 그레고르에 대한 인식이 부양해야 할 존재에서 골칫 덩어리로 변했습니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경제적 관점으로 옮겨가는 상황이 나왔습니다. 벌레로 변한 가족을 이렇게까지 부양한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희 가족이 벌레로 변했다면 저는 어떻게 했을지 상상이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레고르의 가족의 모습이 대부분의 가족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레고르에게 아버지가 사과를 던지는 내용도 있었는데 그 사과를 맞게 되는 바람에 점점 죽어가게 됩니다. 소설 안에서는 등장 내내 벌레의 모습으로 살다가 죽는 그레고르가 나옵니다. 변신 전의 모습은 그의 회상과 기억에만 존재합니다. 또 인간의 삶과 벌레의 삶이 비슷한 것 같이 느껴지는 그레고르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결국 그레고르는 죽게 되고 가족들은 그레고르가 부재로 맡게 된 일자리에 만족감을 느끼며 부모님의 기대는 여동생에게로 옮겨가게 됩니다. 점점 전망이 밝은 편에 속해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작품은 끝이 나게 됩니다. 만약 여동생이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또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소설의 제목이 변신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것도 변신이지만 가족들의 태도나 대하는 마음도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카프카는 이 것을 의도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여러분들의 가족이 벌레로 변한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 보면 흥미로운 대화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다른 작품을 소개하러 오겠습니다.
'독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두번째 (1) | 2024.01.21 |
---|---|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첫번째 (0) | 2024.01.20 |
토마스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 (1) | 2024.01.18 |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1) | 2024.01.17 |
유럽 중세시대 이슬람 제국과 신성로마제국 (0) | 2024.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