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오늘은 독일의 하노버 지역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노버는 하노버 자체보다 주변 도시들이 훨씬 매력적입니다. 특히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첼레, 베르니게로데 등 동화에서 보던 도시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힐데스하임과 고슬라르가 매우 매력적입니다. 또 옛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브라운슈바이크는 하노버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이 있고, 볼프스부르크에 가면 독일 최고의 자동차 테마파크 겸 박물관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도시들이 하노버에서 멀지 않고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이 하노버의 큰 장점입니다. 그러니 하노버에서 하노버 관광 외에 시간적 여유를 두고 근처 도시를 구경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노버는 1700년대부터 영국의 왕을 배출한 '하노버 왕가'가 유명합니다. 현대의 영국 왕실 가문인 윈저 왕가도 하노버 왕가에서 이름만 바뀐 동일한 가문입니다. 그런데 그 하노버가 영국이 아닌 독일에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죠? 하노버는 독일 중북부에 니더작센의 주도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되었지만 지금은 복구가 되었고 특히 박람회로 유명합니다. 독일어의 표준어가 수도 베를린이 아닌 하노버 지역 방언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독일의 중심에 놓일 일이 은근히 많은 곳입니다. 그리고 하노버에서는 걷다 보면 붉은 선을 볼 수 있는데 이 선은 공짜 가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붉은 선만 따라가면 하노버 중심가의 주요 볼거리나 쇼핑 명소들을 지나치게 되니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명한 곳은 헤렌하우젠 궁전과 정원이 있습니다. 이 궁전은 하노버 왕국의 여름 별궁이고, 현재 하노버의 명소이며 박물관으로 사용 중입니다. 바로크 궁전도 볼만하지만 주인공은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정원에서 꽃의 향기를 즐기며 여유롭게 거리를 걸어 다닐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호수나 바다 같은 물가가 있으면 이쁜 풍경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하노버에 마슈 호수도 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엄청나게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지만 인공 호수입니다. 1930년대 나치 집권 당시에 '독일판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벌어진 토목 공사의 결과물입니다. 시내 중심부에 자리한 마슈 호수는 오늘날 시민들에게 거대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축구장과 박물관이 있고 주기적으로 축제도 열리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바로 근교도시를 추천드리자면 먼저 힐데스하임입니다. 힐데스하임은 S반을 타고 약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이곳은 신성로마제국 시대부터 오랫동안 종교의 중심지로 성장하였고, 초기 주교였던 베른바르트에 의해 도시 전체의 건축이 계획되었으며 그에 의해 만들어진 성당과 교회들이 천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교회로는 성 안드레아 교회가 있습니다. 이 교회는 니더작센에서 가장 높은 첨탑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부는 엄숙한 고딕 양식의 전형이고 첨탑은 5월에서 10월 사이에만 개방되고, 300여 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 시내들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네스코로 지정된 성 미하엘 교회가 있습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기본을 따르되 다른 교회와 차별되는 개성이 넘치는 성 미하엘 교회는 힐데스하임의 대표 명소입니다. 1022년에 완공되었고, 내부의 천장 벽화인 이새의 족보는 가치가 높은 예술품으로 평가가 됩니다. 다음 도시는 고슬라르입니다. 하르츠 산맥에 위치한 작은 도시입니다. 고슬라르는 중세 시대에 '북방의 로마'라고 불린 도시였습니다. 오랫동안 풍요를 누렸고 전쟁도 피해 간 덕분에 고슬라르는 풍요로운 중세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고슬라르는 하노버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고슬라르는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전체가 곧 관광지라고 할 정도로 중세의 모습을 고급스럽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늘 부강했던 도시답게 시가지 전체에 여유가 넘칩니다. 굉장히 많은 교회가 있지만 구시가지에서 가장 큰 교회인 마르크트 교회가 제일 웅장하고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66m 높이의 첨탑 두 개 중 북쪽 탑은 좁은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서 시내를 조망할 수 있고, 교회 주변 역시 동화 같은 도시가 잘 보존된 곳이니까 돌아보기에 좋습니다. 다음은 카이저팔츠라는 궁전입니다. 저는 독일을 다니면서 궁전이 정말 이쁘고 옛날에 왕들이 살았겠구나 상상이 될 정도로 뜻깊은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Kaiserpfalz는 로마 교황청까지 지배할 정도로 강력한 권력을 가졌던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3세가 11세기에 세운 궁전입니다. 궁전 내부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도시의 역사와 광산에 대한 설명, 황제의 방 등 복원된 궁전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지하 예배당에는 하인리히 3세의 심장을 안치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권력을 가졌던 황제의 궁전을 둘러보며 좋은 기운을 가져가는 것은 어떨까요? 고슬라르의 특산물인 고제 맥주까지 마시고 나면 완벽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천드리는 도시는 베르니게로데입니다. 하르츠 산맥에 있는 인구 수만 명의 작은 도시로 전형적인 독일의 '중세 시골'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고풍스러운 구시가지와 베르니게로데 성이 유명해 매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관광업보다 더 유명한 것은 맥주 양조업이고, 독일의 유명 맥주 브랜드인 하세뢰더가 바로 베르니게로데의 맥주입니다. 이 베르니게로데는 하노버에서 약 1시간 50분 정도 걸리고 고슬라르에서 환승을 하기 때문에 고슬라르와 같이 방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베르니게로데는 브라이테 거리라는 번화가를 추천드립니다. 수백 년 이상 된 건물들이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줄지어 있고, 좁은 거리의 양편을 빼곡히 채우는 건물들은 대부분 레스토랑이나 상점 등으로 사용되어 관광 중 끼니를 해결하거나 맥주 한 잔 마시며 휴식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유명한 베르니게로데 성은 뒷산 정상에 있는 지역 백작의 거성입니다. 12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었다가 30년 전쟁 중에 파괴되어서 복원되는 과정에서 바로크 양식이 가미되었습니다. 성의 내부가 화려하지 않지만 귀족의 거성다운 품격이 느껴집니다. 유료 입장 시에는 두 개의 코스로 나누어서 성을 관람할 수 있고, 입장을 하지 않더라도 성의 외관을 구경하고 성에서 산 아래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주변의 울창한 숲과 정말 동화에서 나올법한 새소리들이 잘 어우러지는 곳이어서 탁월한 관광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오늘은 하노버와 하노버 근처 도시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소도시들을 돌아보며 여러 가지 역사들을 접하고 싶다면 하노버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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